비가 추적추적 찔끔찔끔왔다. 요즘 날씨가 높아서 춥진 않았지만 뜨끈한 탕이 땡김. 요 몇년동안 안갔던 서울깍두기가 떠올라 한뚝배기 고고하러 갔다.
위치는 부산 중구 구덕로34번길 10. 엄청 오래된집이다. 내가 엄청 어렸을때부터 있었던것으로 기억.
이집이 좀 잘되는지 앞에 남포설렁탕이라는 곳도 생긴것 같다. 하지만 원조는 서울깍두기쥬.
이름은 서울깍두기지만 부산에있는 토박이집. 원래는 여기만 있는줄 알았는데 분점으로 전포점도 있는듯 했다.
내부는 이러하다. 이렇게 동그란 테이블이 많음. 내부도 꽤 넓다. 한 여섯시쯤이었는데 이미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외국인들도 있었음.
여기 설렁탕은 호불호가 없는 맛인것 같다. 대부분 호일듯. 서울가면 꼭 하동관 곰탕을 먹고오려고 하는데 부산에서도 하동관이 생각나면 여기 오면 될것 같다.
앉자마자 설렁탕을 두개시킴. 메뉴를 보니 양지탕도있고 수육도 따로 팔고있다. 주 메뉴가 설렁탕이다 보니 주로 모든 테이블이 설렁탕을 먹고 있다.
앉자마자 옆에 물이랑 소금 수저들이 셋팅 되어있다. 앉으면 김치랑 깍두기를 갖다주시고 주문을 받으신다. 물도 시원한 물이다. 이곳은 간이 안되서 나오기 때문에 입맛대로 따로 소금간을 충분히 해서 먹어야 한다.
깍두기가 나옴. 이 깍두기는 따로 판매도 하고있는듯 했다. 그냥 특별한 깍두기맛은 아니고 약간 달짝지근하다. 예전에 먹었던 기억으로는 좀 더 달았던것 같은데 그냥 달짝지근 한정도로 먹기 좋았다. 큼직하다.
이것은 김치. 설렁탕 나오면 밥이랑 찹찹 먹으면 맛있다. 이런 김치들이 또 설렁탕집에 중요한 요소인것 같기도 하다. 나중에 나갈때 벽에 원산지 표시를 봤는데 김치는 모두 국내산 재료로 만든 것이다.
얼마 안있다가 설렁탕이 나옴. 이런집 특징은 빨리빨리 나와서 좋다. 배가 좀 고팠는데 빨리 나와서 좋았음. 이곳은 밥과 소면이 미리 말아져서 나온다. 파도 위에 뿌려져서 나옴.
오랫만에 완탕해볼까. 작년쯤인가 요즘 프렌차이즈로 많이나오는 나주곰탕집에가서 먹고 크게 체한적이 있어서 한동안 진짜 이런 곰탕 설렁탕은 안먹었었는데 이집 설렁탕은 참 맛있게 먹었다. 6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남포동 맛집으로 추천 할만 한것 같다. 배도 든든하고 음식도 깔끔함.
안에 고기도 충분히 많이 들어있다. 예전 국밥 포스팅에 어떤분이 회전율을위해 그집은 국밥이 너무 안따뜻해서 비추라고 글을 남겨주셨었는데 이집은 설렁탕에 입을 델 정도로 뜨겁게 해서 나온다. 잘 불어 먹어야지 선뜻 급하게 먹었다가는 데이기 쉽다.
이것은 완탕샷. 배가 많이 고팠는지 완탕했다. 뿌드읏. 요즘 넘 잘먹고 다니는듯하다. 블로그 포스팅에 재미를 붙여서 원래도 잘먹지만 더먹고 다니는듯.
넘 맛있게 땀까지 흘리면서 잘먹었다. 이거 한그릇 먹고 옆에 롯데백화점가서 한바퀴 돌았는데 몸에서 열이 어찌나 나던지 더워서 코트 벗고 돌아다녔다.
뼈는 국내산 한우를 쓰시고 소고기는 호주산과 섞는다고 하신다.
음식은 재료가 정말 반 이상을 차지하는것 같다. 한우를 고아서 만들어서 더 맛있는것 같기도 하다. 남포동이 프랜차이즈들이 많고 이런 맛집들이 은근 없어지고 있는데 오래오래 장사 하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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